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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국채 시장 동향] 미국·유럽·일본 금리 변화

by 경주마 economy 2025. 3. 6.

1. 미국

미국 : 정책과 경제지표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락

 

1월 중순 강한 고용지표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불확실성의 증가로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했었습니다.

 

FOMC에서 연 4.25~4.50%로 동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언급하면서도 “상당 기간 제약적 정책 유지”를 시사했습니다.

1월 말~2월 초 강한 고용지표(예: 비농업 고용자 수 증가)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직접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후 2월 말에는 경기 둔화 우려로 4.3%대 초반까지 떨어져 약 두 달 만의 최저 수준을 보였습니다.

 

경기 둔화

 

그러나 2월 말로 갈수록 소비 및 제조업 지표 둔화와 기업실적 부진 등이 부각되며 경기 후퇴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이는 안전자산인 채권 매수를 유도해 금리를 끌어내렸습니다.

 

국채 발행 계획

 

2월 초 재무부는 분기별 국채발행 일정을 발표하면서,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차환하고 추가로 약 188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막대한 재정적자 속에 국채 공급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2월 초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져 일시적으로 미 금리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움직임

 

1월 중순까지 금리가 급등하는 국채 약세장에서 국채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관찰되는 등 투자자들은 채권 비중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2월 들어 경기둔화 시그널이 나오고 금리가 정점 대비 내려오자, 투자자들은 다시 채권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의 금리 상승으로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 투자를 일부 축소하고 자금을 본국으로 회환할 가능성이 제기(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되었고, 이는 미 국채 수요 감소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2. 독일

독일 : ECB 정책 전환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지정학적 변수

 

유럽중앙은행(ECB)은 작년까지 가파른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2024년 6월부터 금리인하 사이클로 전환하여 올해 1월에도 정책금리를 0.25%p 인하(예금금리 3.00→2.75%)했습니다.

 

최근 유럽 국채시장에서는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가 오르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ECB의 채권매입 축소(QT)가 주요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ECB는 2024년 말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채권의 만기 재투자를 중단하여 유럽 국채 수요의 한 축이 사라진 상황입니다.

 

1월에는 미국발 금리 상승과 유로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으로 연 2.6%대까지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의 올해 초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ECB 일부 인사들이 “완화정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ECB가 생각만큼 빠르게 완화적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2월 초 미–중 무역갈등 우려로 연 2.3%대 중반까지 하락했습니다.

 

2월 초 독일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된 주된 계기는 미국발 무역정책 리스크였습니다.

 

3월 5일 독일 연정 협상에서 5000억 유로 규모 인프라투자 펀드 조성 및 채무제한 규정 완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채 발행증가 예상에 독일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헌법상 채무제한(채무브레이크) 규정 완화를 추진하면서 법적 논란에 대비해 긴급 입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일의 재정 방향 전환은 안보환경 변화(미국의 대외정책 변화로 유럽이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임을 강조하면서, 국내 정치권의 협력을 구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재정 부양” 소식으로 독일 10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큰 폭으로 올라 연 2.67% 부근까지 상승, 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 등이 “독일 차입비용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해당 재정정책이 유럽 금리 상승을 견인할 변수로 주목했습니다.

 

3. 일본

아시아 (일본): BOJ의 정책 전환과 엔화 움직임에 따른 변화

 

일본 국채 금리는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시장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1월 24일 서프라이즈로 정책금리를 -0.1%에서 +0.5%로 인상하면서, 10년물 일본국채(JGB) 금리는 3일 만에 0.5%p 가까이 급등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월 중순까지 10년물 금리는 0.5% 안팎에서 억제되어 있었으나, BOJ 정책 전환 후 급등해 1월 15일 경 1.25%로 3년래 최고치를 찍었고​, 2월 말에는 1.4%대까지 올라 추가 상승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오랜 기간 유지해온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드디어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물가상승률이 목표(2%)를 상회하자 BOJ는 같은 해 12월에 YCC 상한을 사실상 폐지했고, 올해 1월 24일에는 17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물가상승에 배경에는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올라 전형적인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BOJ는 통화완화 지속시 엔저-인플레 악순환 우려를 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BOJ가 올해 3분기경 추가 금리인상(0.75%)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3월 회의에서 연속 인상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될 정도로(美 관세로 인한 인플레 자극시) BOJ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편 2월에는 미국의 대중 관세(중국산 제품 10% 부과)와 대북한 수출규제 등 외부 요인도 겹쳐 글로벌 원자재 가격에 상승 압력을 주었고, 일본에도 수입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장기채인 30년물 일본 금리가 2.5%를(현재는 2.47%) 돌파하면서 큰 상승을 보였습니다.

 

1월 금리 상승 국면에서 BOJ는 고정금리 무제한 매입(OP)직접 개입을 자제하며 시장에 금리 결정 역할을 넘겼습니다.

 

이로 인해 해외 투기세력의 일본 국채 숏포지션이 큰 수익을 거두었고, 일부는 차익 실현을 위해 숏커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일본 대형은행들과 연기금은 금리 상승을 계기로 국채 매수에 복귀하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인 보험사들도 1%대 금리라면 자국채권을 다시 담을 여력이 생겼습니다.

 

일본 재무성(MOF)은 국채 발행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금리상승 충격을 완화하려 노력 중입니다.

 

예를 들어 올 1분기 국채입찰 물량을 약간 줄이고, 변동금리채 발행을 검토하는 등 시장친화적 운영을 예고했습니다.

 

반면,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채권 매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엔화 강세 가능성과 일본 금리 상승 여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투자자들은 국내외 채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해외로 자금이 유출되거나 국내로 회귀하기보다는 분산 투자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