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바뀌었다. 인플레 이슈에서 경기침체로 넘어간 것 같다.
이번 주식시장 하락의 원인으로 경기 침체를 지목했는데 내 생각에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시장 조정 때문일 것 같다.
AI 관련주를 필두로 상당히 고평가된 건 사실이다.
최근 개발자 교육을 들으면서 AI 관련 최신 이슈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AI 관련주가 고평가되었다는 의미는 어떤 수익성에 문제가 생긴거라기 보단, 거대 LLM 모델들이 각 기업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매번 새롭게 출시되는 굉장히 경쟁적인 시장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데이터들을 학습시키는 데이터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들며 이런 문제를 엔비디아에게 지적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과 비용을 요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많이 개발하고 있고 더 좋은 모델들을 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려는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AI 모델을 쓰는 소비자(나)로써는 반가운 일이지만, 과연 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출혈 경쟁 끝에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미지수일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의 앞으로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마침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나기 좋은 구실이었다. 월요일의 큰 낙폭 이후, 오늘은 반등했는데 데드 켓 바운스일 지 아니면 잠깐의 충격이었는 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등이 나왔다는 점에서 정말 경기 침체 때문이라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
우선 시장이다. 각 국의 올해 지수를 점검해 보겠다.
이번 하락에 가장 민감했던 건 아시아 시장이다. 미국발 경기침체 위기임에도 미국은 오른 거에 비해 적게 떨어졌으나 아시아 시장만 1년치 상승분을 반납했다.(코스피는 얼마나 반납한거야..) 하지만, 모든 시장이 반등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위기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큰 변수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 경기 침체, 부동산 이슈로 이미 맛이 간 상태라 볼 수 있다.
다음은 환율이다.
주식시장만큼이나 환율 변동도 극심했다. 최근에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곤란해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이러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엔캐리 트레이드 자산의 이동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어제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오늘(2024.08.07) 다시 회복했다. 또한, 그래프 상 움직임이 적었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이 미국 시장의 자금 변동때문이라는 것은 명확하지 않다.
반면, 일본과의 환율 변동은 극적이다.
과거에는 코스피와 엔/원이 같이 가는 것처럼 보이나, 올해 2월부터 데칼코마니의 모습이 보인다.
올해 2월, 일본은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3월 금리 인상을 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일본 자금의 흐름이 코스피에 유의미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은 달러/엔이다.
미국 시장에서 상당히 많이 일본 자금이 빠져 나갔다는 것을 그냥 알 수 있다.
사실 미국 시장과의 환율과 주가의 관계를 살피기엔 확실치 않다.
우리나라는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엔캐리 트레이드 탓이라면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높았던 것이 이해가 간다.
미국의 경우, 국채 수익률이 높았고 우리나라도 엔화 노출 미국 국채를 사는 사람이 많은 만큼 엔캐리 자본 입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한국과 미국의 경우 금리 인하 기조로 바뀌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했으나 반대로 일본은 상승 기조를 선언하며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실질적인 금리 인상인 7월 31일 기점으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채권의 수요가 증가하면 채권의 가격이 오르며 가격과 금리가 반비례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일본 외의 국가로부터의 자금 이탈, 일본 국채 수요의 증가를 예상해볼 수 있다.
정리해보면, 아무리 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자산이 이번 시장 변동의 원인인 것 같다.
물론, 경기 침체가 도래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제부터 경기 침체가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며 대처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하락은 경기침체의 영향, 지정학적 위기보단, 급격한 금리 변동으로 인한 기대수익률의 변화로 자금이동이 주된 이유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와 정치적 리스크는 부차적인 요소고 앞으로 메인 이슈가 될 예정일 것이라 예상한다.
경기 침체에 대한 정보는 원자재 시장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금은 역사적으로 경기가 어려울 때, 안전자산의 성격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 1년간 꾸준히 오르면서 경기 침체를 예상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원유가다.
유가의 변동은 2가지 이유가 있는데, 수요, 즉 기업들이 얼마나 석유를 쓰는가에 달려 있다. 만약, 기업들이 석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 기업들은 생산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경기가 호황될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기업들이 석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면, 기업들은 생산을 줄일 준비를 한다는 것이고 침체의 신호이다.
두번째로 공급의 변화다. 비교적 최근 OPEC+의 감산 결정이 내렸지만 미국이 이를 의식하여 공급을 늘렸다. 수요와 마찬가지로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오를 것이다.
미국의 석유 공급을 늘린 지난 4월부터 가격이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다시 올랐고 7월부터는 본격적인 수요가 감소하여 하락한 것으로 추측된다. 더 정확한 정보를 알려면 생산량과 재고 추이를 봐야겠지만 시간 관계상 그냥 넘어가겠다.
이렇게 전반적인 경제지표를 점검해봤다.
더 정확한 예측을 위해선 PMI 지수, 미국의 고용지표,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BOJ의 추가적인 결정도 채크해봐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대한 불신이 사람들 사이에서 극에 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가와 기업들의 행태를 보면 당연하다곤 생각한다. 이번 하락을 보고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탈이 많이 약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부동산 청약률이 상승하고 투기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제는 정말 기업들이 주주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봐야 우리나라의 자본의 효율성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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