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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공포 이야기(2)

by 경주마 economy 2024. 4. 18.

세계적 위험이 왔을 때, 어떤 지표를 보면 좋은 지 알아봤다.

다음으로는 개별 국가에게 경제적 위험이 생겼을 때 알 수 있는 지표는 무엇이 있는 지 알아보자.

 

"CDS 프리미엄"

CDS란 Credit Defualt Swap의 약자로 신용부도스왑을 의미한다.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 또는 국가의 부도위험과 신용을 바꾸도록 설계된 금융파생상품이다.

신용부도스왑에는

수수료에 해당하는 CDS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소유자산의 신용리스크를 전가시켜 보호 받고자 하는 '보호 매입자'가 있다.

반대로 CDS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대신 부도 시 손실보전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보호 매도자'가 있다.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보호 매입자 보호 매도자
장점 보호 매도자에게 위험 전가

신용사건 발생 시 보호 매도자로부터
손실을 보전 받음
CDS 프리미엄의 이익 수취

신용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비용 지불 없음
단점 CDS 프리미엄만큼 손실 발생

신용사건 발생 시 보호 매도자가
디폴트를 선언하는 '상대방리스크'가
존재
신용사건 발생 시 보호 매입자에게
손실보전금액 지불

(출처: 금융위원회 공식 블로그)

 

따라서, CDS의 프리미엄 크기가 신용부도위기의 확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의 크기는 다음과 같다.

CDS 한국(5yr), 국제금융센터에서 알 수 있다.

2020년도 COVID-19의 등장으로 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자본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져와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고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자본시장에 일명 '돈맥경화'가 일어나면서

PF 자본, 일반 기업들의 자본 부담금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부동산 위기설이 돌기 시작했다.

이 후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설이 위축되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로 상승해야 부도위험에 대하여 인식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CDS 프리미엄 / (1 - 채권회수율)'의 식으로 계산한다.

부도 확률 계산을 위해 채권회수율은 40%로 가정한다.

 

그렇다면 CDS 프리미엄의 값이  75라면

75 / (1 - 0.4) = 125(bp)가 된다.

즉, 1.25%의 확률로 한국이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과거 CDS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당시 692bp까지 치솟으면서

국가부도위기가 11.53%까지 올라 크게 위험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2024년 4월 17일 기준 CDS 프리미엄 값은 39.47이다.

따라서 한국의 국가부도위기는 0.66%로 상당히 안전한 상태다.

물론, CDS 금리가 빠르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상승률도 같이 봐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는 "BIS 비율"이다.

 BIS 비율이란 은행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이 설정한 지표로

은행의 자기자본을 대출이나 지급보증 같은 은행의 위험자산으로 나눈 백분율을 말한다.

 

흔히들,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이 예대마진을 통해 큰 이익을 낸다고 말한다.

물론 이 말도 맞지만 금리 인상기에 은행 입장에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커지는 이유가 존재한다.

 

α : 대출을 갚는 비율, 0 < α < 1
1 - α : 대출을 갚지 못하는 비율
r1 ∶대출금리,r2 ∶ 예금금리
L∶ 대출금 총액,D ∶ 예금 총액, L=D라고 가정할 때,
은행의 이윤: π = {α × r1 × L + (1 - α) × r1 × L} - r2 × D
시장이 완전경쟁적이고 대출금과 예금의 총합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식은 다음과 같다.
 π = α × r1 × L + (1 - α) × r1 × L - r2 × L = 0
1 - α 만큼의 사람들은 대출금을 갚지 못하므로

π = α × r1 × L - r2 × L = 0 이 성립한다.
(α × r1 - r2) × L = 0
α × r1 - r2 = 0
α × r1 = r2  가 성립하고 α값이 1보다 작으므로
∴ r1 > r2

결론적으로 대출을 갚지 못하는 비율이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에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현실 세계에선 담보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덜하지만

금리가 오른다면 담보물의 가치가 하락하고 신용부도위험 사람들(1 - α)이 늘어난다.

α 값이 작아질수록 은행의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선 예대금리 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들은 예대금리 차가 벌어지게 되어 수익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은행은 risk를 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인상기에는 은행의 리스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자본시장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하면 그 파급효과는 자본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 은행들의 위험자산 관리 실패는 1997년 외환위기 발생 요인 중 하나다.

마찬가지로 가파르게 금리가 올랐던 2023년 실리콘밸리 은행도 위험자산 관리에 실패했는데

미국 장기채 보유 비중이 높았던 탓에 자산 가치가 매우 빠르게 떨어졌다.

 

은행이 얼마나 리스크를 지고 있는 지는 BIS 비율을 통해 알 수 있다.

한국은 BIS 비율을 8% 이상 유지하도록 의무화하였다.

국내 은행 BIS 비율 추이, 출처: 금융감독원

BIS 비율이 오를수록 은행의 재무건전성은 올라가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도 좋아진다.

하지만,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나 신생 기업의 경우 대출 받기가 어려워 지고

투자가 줄어드니 국가 경제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따라서 BIS 비율은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위기를 알려주는 VIX 지수, 채권 금리, CDS 프리미엄, BIS 비율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은 항상 반복적으로 호황과 불황 겪을 수 밖에 없다.

위 지표들을 통해 시장에 불황이 오고 있다는 시그널을 읽고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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