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란, 단순히 주식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경영권에 개입하여 주주권리를 행사하고 이후 주가 차익을 얻은 다음 엑시트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펀드들은 주식을 사기만 하지 직접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데 행동주의는 직접 경영에 개입하여 기업가치를 끌어 올린다.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사냥꾼'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주식을 고가에 재매입할 것을 요구하는 그린메일링을 하거나 기업을 인수한 뒤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떠나는 약탈적 행위를 하는 펀드들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의 벨류업 프로그램 덕분에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가 적극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기업가치 제고의 파트너로써 새롭게 자리잡았다. 물론, 이 때문에 일본 상장기업들이 다시 비상장기업으로 바꾸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기업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닛케이 지수가 약 19% 상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존재한다.
최근 미국 행동주의 펀드 돌턴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토퍼 하 최고준법책임자(CCO)는 미팅을 위해 바삐 이동하는 택시에서도 한국 시장을 향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돌턴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현대홈쇼핑, 2020년 삼영무역에 대해 주주행동주의를 펼쳤지만 이후 한국 기업에 두드러진 투자를 하지 않았던 운용사다. 그렇지만 일본 증시에서 학습한 효과와 한국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최근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에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환영한다는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다시 한국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회원 가입에 대한 글로벌 펀드들의 문의가 쇄도하며 매주 수십 곳의 해외 펀드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국기업거버넌스포럼 관계자의 말을 통해 한국 증시가 관심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6000억원을 순매수해 6개월 연속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외국인은 상장주식 2조6260억원을 순매수해 802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의 28.9% 수준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490억원을 순매수, 코스닥시장에서 1조24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한국은 수출 중심의 기업들을 필두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OECD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환율, 주가(코스피)는 다른 외국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낮아지고 대외 리스크들이 줄어들면서 높은 수익을 내는 지금과 같은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들이 국내에 유입되어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내기업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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